가격 분석의 가능성과 한계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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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13일 오후 대구 시내의 한 제2금융권 입구에 금리 3%대 예금 출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운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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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식탁에 모인 햄버거 매물…'날 사러 와요' 경쟁 승자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일제히 매각 시동
배달 호황 끝…'몸값 꺾이기 전 팔자'
매물 병목현상…눈치게임도 본격화
"매물별 온도차 커질 수 밖에 없다"

버거 식사 이미지. (해당 뉴스 내용과 무관) [AFP=연합뉴스]

버거 식사 이미지. (해당 뉴스 내용과 무관) [AFP=연합뉴스]

음식점이 빼곡히 들어선 어느 거리에 햄버거를 사 먹고 싶은 사람이 있다. ‘어떤 햄버거를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를 목격한 한 햄버거 가게 주인이 ‘우리는 패티가 두툼해서 씹는 맛이 좋고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가 좋습니다’라고 외친다.

이를 목격한 다른 햄버거 가게 주인도 이에 질세라 “우리 가게는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글로벌 브랜드 햄버거로 경쟁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전통이 있다”고 맞받아친다. 홍보에 참전한 가격 분석의 가능성과 한계 또 다른 가게 주인은 “최근 내놓은 햄버거 신메뉴가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며 “새로운 맛을 원한다면 당연히 우리 가게로 오라”고 강조한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실적 지표

햄버거 프랜차이즈 실적 지표

M&A 식탁에 모였다…햄버거 매물 다자구도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물들의 상황은 이렇게 비유해 볼 수 있다. 국내 햄버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버거킹과 맥도날드, 맘스터치, KFC 등이 일제히 새 주인을 맞을 준비에 나서면서 빚어진 상황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물들이 M&A 시장에 같은 기간에 쏠리면서 저마다의 강점과 매력 어필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M&A 식탁 위에 차려진 햄버거 매물 가운데 결국 선택받은 매물만 살아남는 ‘단두대 매치’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미국 본사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국 맥도날드 매각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현재 한국 맥도날드는 미국 본사에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의 매각 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미국 맥도날드 본사가 한국 법인 매각을 추진한 적이 있다. 당시 매일유업과 글로벌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였지만 매각가 견해차로 끝내 매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매각에 나선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물이 맥도날드뿐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글로벌 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는 한국과 일본 버거킹 사업권 매각을 위해 연초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상장폐지 절차를 마친 맘스터치도 매각 전초전에 들어갔다. 맘스터치는 최근 국내 한 회계법인을 통해 국내외 PEF 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SI)를 대상으로 ‘회사 소개서’를 보내면서 매각 작업 첫발을 가격 분석의 가능성과 한계 뗐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매각 의사를 공식화하는 티저레터(투자설명서)는 아니다”면서도 “(회사 소개서를 통해) 시장 분위기를 보고 괜찮겠다 가격 분석의 가능성과 한계 싶으면 다음 단계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싶은 취지의 회사 소개서 전달”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작업을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태핑(수요조사)에 나섰다는 점에서 매각 의지를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이 밖에 ‘닭껍질 튀김’과 ‘치킨 1+1’ 프로모션으로 잘 알려진 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KFC도 새 주인을 물색하고 있다. 국내 햄버거 시장을 주도하는 6대 메이저 브랜드 가운데 ‘롯데리아’와 ‘노브랜드 버거’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브랜드가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이다.

햄버거 패스트푸드 매물이 같은 기간 시장에 쏟아진 이유를 두고 리오프닝(경기 재개) 여파로 배달 수요가 꺾이기 시작한 게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끌어올린 배달 수요가 꺾이기 전에 엑시트(자금회수) 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로고 모음. [사진 업체·로이터]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로고 모음. [사진 업체·로이터]

‘날 사러와요’…매물별 강점 어필에 사활

햄버거 M&A 대전의 막이 오른 상황에서 각 업체가 내세우고 있는 강점은 무엇일까. 몸값 1조원이 거론되는 버거킹은 안정적인 매장과 실적이 돋보인다. 버거킹은 지난해 기준 국내 440곳의 매장을 보유하며 맥도날드(407개)를 제치고 롯데리아, 맘스터치에 이어 국내 매장 수 3위에 올랐다.

버거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어난 67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1억원에서 248억원으로 3배 넘게 뛰었다. 견조한 실적을 증명한 상황에서 국내는 물론 일본 버거킹 법인까지 패키지로 인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다만 버거킹의 이러한 성장세가 이어질 여지가 있느냐에 대해 시장에서는 의문 부호를 거두지 않고 있다. 매장과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렸던 매각 측 전략이 반대로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프랜차이즈라는 강점이 있다.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사업 특성상 브랜드 인지도 중요성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 맥도날드는 여타 매물과는 다른 프리미엄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맥도날드는 지난해 매출 867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보였다. 2020년 매출(7910억원)과 비교해도 1년 새 약 9%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며 매출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킬레스건은 실속 지표로 꼽히는 영업이익과 매각 가격이다. 매출이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는 것과 별개로 한국 맥도날드의 영업이익은 2019년 440억원, 2020년 484억원, 지난해 27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지만 이윤이 남는 장사는 수년째 못한 셈이다.

매각가가 어느 범주에 형성될지도 관건이다. 2016년 매각 당시 업계가 추정했던 한국 맥도날드 인수가는 5000억~6000억원 안팎이었다. 치솟는 물가 상승과 경영권 인수 프리미엄, 글로벌 인지도를 근거로 이보다 높은 가격대를 부를 가능성이 높다.

맘스터치는 국내 매장 수(1352개) 기준으로 롯데리아(1330개)를 넘어선 1위 업체다. 실적 면에서도 2020년 영업익 283억원에서 지난해 385억원으로 비약적 성과를 거뒀다. 전국 매장 수 1위라는 인프라에 경쟁업체를 웃도는 영업이익이 강점으로 꼽힌다.

버거킹과 한국 맥도날드와 달리 매각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목할 요소다. 인수 욕구를 부추길 가격 분석의 가능성과 한계 수 있도록 매각가를 얼마나 합리적으로 책정하느냐가 매각전 성패를 좌우할 요소라고 봐도 무방하다. 2019년 말 지분 56.8%를 1938억원에 인수하며 맘스터지를 인수한 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의 전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좋아야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는데 현재 상황이 그렇지는 않다”며 “케이엘앤파트너스에서 (매각 시기를 두고)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햄버거 M&A 대전이 생각보다 뜨겁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 취향과 포화상태를 의심받는 프랜차이즈 매장 수, 코로나19로 급등한 배달 수요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해서다. 같은 기간 동종업계 매물이 몰리는 것을 두고 ‘매각가 디스카운트(할인)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강점을 어필한 매물과 그렇지 않은 매물의 온도 차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란 전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인수로 사세를 키우려는 원매자들의 존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동종업계 매물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온 상황을 고려하면 매물별 온도차가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성훈 이데일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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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시안= 박용채 편집인]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올리면서 1999년 기준금리 도입이후 첫 빅스텝을 단행했다. 4월과 5월 각각 0.25%씩 올린데 이은 3차례 연속 인상이다. 이 또한 처음있는 일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뒤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인데다 물가와 임금 간 상호작용이 강화되면서 고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은 고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6%를 넘어서면서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에서 연말 기준금리를 2.75~3.0%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은 합리적 기대"라고 덧붙였다. 올해 남은 세차례의 금통위에서 최소 두차례 이상은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이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해 보인다. 동시에 물가와 경기를 다 잡을 수 있다는 명확한 시그널을 준다는 점에서 신뢰감을 안겨준다.

이 총재의 이같은 발언의 전제는 한국 경제의 체력이 금리인상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실제 그는 물가 정점에 대해 "3분기말이나 4분기 정도 정점을 보이고 그 후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 전만 해도 유가가 110, 120달러로 올랐으나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되며 유가가 최근 다시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며 "유가 선물 가격은 연말 정도면 90달러, 내년에는 80달러 중반으로 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올해 성장률이 2% 중반정도, 내년에는 2% 가깝게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2% 밑으로 크게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보지 가격 분석의 가능성과 한계 않는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문제는 그의 얘기대로 진행되느냐의 여부이다. 당연히 불안감은 존재한다. 당장 경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이 총재 스스로 "유가, 가스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유럽 가스 수출 등이 어떻게 될지에 달려있다. 사실 (정점이) 언제가 될지 가격 분석의 가능성과 한계 예측할지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저희가 유가만 보는데, 천연가스 가격은 더 올랐고 식료품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정점 이후에도 물가가 급격히 낮아지기보다는 완만하게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대내외 여건 변화로 인플레이션이 더 가속되거나, 이와 달리 경기 둔화 정도가 예상보다 커진다면 정책 대응의 시기와 폭도 달라질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신흥국의 환율상승 및 자본유출압력 증대와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가 우리 금융·외환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얘기이다.

국내의 경우 아직 생산, 소비, 투자 등 수치상으로 불안조짐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급격한 금리인상이 가져올 후폭풍은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당장 개인의 경우 가계 부실이 현재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77%가 변동금리이다. 이는 대출자들이 금리인상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 피해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주어졌던 대출만기연장, 원리금 상환유예조치가 9월말 종료되면 채무상환 부담이 일시에 늘면서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 역시 이자부담이 크게 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 중소기업, 특히 빚으로 연명해온 기업이나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하기 힘든 한계기업들은 벼랑끝에 서야한다. 전경련이 최근 외감기업 1만7827개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금리가 1% 상승하면 한계기업은 5.4%포인트 늘어난다. 자칫 줄도산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이다.

자산시장의 큰 축인 부동산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침체가 길어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개인의 삶이 팍팍해지면 소비가 줄고, 이는 기업활동 위축 나아가 경제전체의 활력저하로 이어진다. 30년전 일본의 거품붕괴가 단기간에 금리를 대폭 올린데서 시작됐다는 사실은 한국 경제가 현재 어느 위치에 서 있는 지를 명확히 가격 분석의 가능성과 한계 얘기해준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13일 오후 대구 시내의 한 제2금융권 입구에 금리 3%대 예금 출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13일 오후 대구 시내의 한 제2금융권 입구에 금리 3%대 예금 출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정운철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13일 기준금리를 단번에 0.5%포인트(p) 올리면서 작년 8월 가격 분석의 가능성과 한계 이후 약 10개월 동안 기준금리는 연 0.5%에서 2.25%로 1.75%p 뛰었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원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물가 안정'이라는 명분에서 나온 정책적 대응이다. 하지만 이에 따라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의 빚 상환 부담이 불어나 경제 전반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걱정이 앞선다.

◆가계대출 1천753조원…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상환 부담 커져

초유의 빅스텝으로 상환능력이 낮다고 평가받는 다중채무자, 저소득 계층(하위 30% 이내), 저신용(7~10등급) 자영업자 등의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과 대출 건전성 악화 우려가 더욱 커졌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가계대출은 1천752조7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금리 인상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변동금리 대출이 77.7%이다. 2014년 3월(78.6%) 이후 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만약 대출금리가 기준금리만큼 오른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4천46억원 늘어난다. 이번처럼 빅스텝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0.5%p 갑자기 뛰면 이자 증가액은 두 배인 6조8천92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8월 금통위가 사상 최저 수준(0.50%)까지 낮아진 기준금리를 15개월 만에 처음 0.25%p 올렸다. 여기다 이번 빅스텝까지 10개월간 늘어난 이자만 23조8천323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연초 한은은 작년 9월 기준 가계대출 잔액을 기준으로 기준금리가 각 0.25%p, 0.5%p 인상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2020년 말과 비교해 각각 3조2천억원, 6조4천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1인당 연이자 부담도 289만6천원에서 각 305만8천원, 321만9천원으로 16만1천원, 32만2천원씩 커진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지난 10개월간 1.75%p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가격 분석의 가능성과 한계 112만7천원 정도다.

이 때문에 각 은행은 대출금리 산정에서 가산금리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수준의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 금융지원 끝나는 9월, 자영업자 '곡소리' 우려도 나와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9월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만기 연장·이자 유예 등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까지 종료되면 잠재 신용손실이 현실화하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실이 한꺼번에 터질 가능성도 있어서다.

전국적으로 자영업자 대출은 올 3월 말 기준 960조7천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40.3% 증가했다.

그런데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6%를 웃도는 등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중 상승률도 5월 전망치(4.5%)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실물경기에 대해서도 "주요국 성장세가 약화하는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하면서 올해 중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를 다소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실물 경기 위축은 불 보듯 뻔하고, 가격 분석의 가능성과 한계 영업 이익도 쉽게 늘지 않을 상황. 여기다 세 군데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가 빚을 갚지 못하면 여러 금융회사로 부실이 빠르게 전염될 수도 있다.

◆경제계 "기업 금융부담 급증…투자 위축, 민간 소비에 악영향"

대출 이자 부담은 기업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금융 부담이 투자를 위축해 경제 '체력'을 더욱 나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임진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 원장 명의 논평을 통해 "최근의 물가 불안과 환율 급등을 진정시키려면 0.5%p의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 있지만, 가계·기업 부채 부실화와 경기 위축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의 부정적 효과를 완화하기 위해 정확한 경제 상황 진단과 경제 주체의 체력을 고려한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취약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입장문에서 "물가 상승과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급격한 인상으로 기업의 금융부담이 급증해 투자가 위축될 수 있고, 민간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총은 특히 "한계상황에 처한 많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 역시 장상식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장 명의의 논평을 내고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무역업계의 수입 부담이 컸다"며 "기준금리 상향 조정은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으로 수출 초도자금과 운영자금 등 기업의 대출 금리가 상승해 투자 및 제품 생산에 어려움이 커질 우려가 있다"며 "정부에서 정책금융 저리 대출을 통한 수출업계 지원도 함께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빅스텝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931조원이고 이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437조원에 달한다"며 "금리가 지속해서 인상된다면 과거 외환위기나 가격 분석의 가능성과 한계 금융위기 때처럼 건실한 중소기업도 외부 요인에 의한 부도 위기에 처할 수 있고, 이는 실물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소기업계는 특히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해 대기업보다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산금리도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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